bgm. Elvis Presley - Its Now Or Never 1. 다음날 서향은 자야의 말대로 노트와 필기구를 챙겨왔다. 가방에서 그것들을 주섬주섬 꺼내자, 자야가 준비해놓은 신문과 잡지 수십 권을 그에게 넘겨주었다. 자야 뭐든 좋으니까 백군 성향에 괜찮다 싶은 칼럼을 베껴 써요. 서향 필사요? 자야 (고개를 끄덕이며) 책으로 하려다가 그건 시...
요즘 자존감을 술로 높이는 중이다. 4천 원짜리 수입 맥주가 비싸서 카스에 처음만 말아먹던 어느 날, 문득 이러다 난 죽을 때까지 비싼 술 한 번 못 사먹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술의 단가 레벨을 높이기 시작했다. 1,900원 짜리 소주 대신 25,000원 짜리 스파클링 와인을 사먹고. 나이 서른에 25,000원짜리 와인에 만족하기 자존심 상해 63...
bgm. 신종국 - 로맨틱 선데이 1. 제작사에 넘긴 대본의 진도가 꽤 되었기에 급한 건 없었다. 자야 급하게 해서는 될 일도 안 되니까, 오늘은 통성명 한 걸로 일했다 치고 내일부터 나와요. 서향 아, 네. 자야 그리고 내일 올 때, 노트 한 권이랑 연필 챙겨 와요. 펜도 좋고. 근데 지우개 붙어있는 연필이 편하긴 할 거예요. 서향 (의아한 표정으로...
세월은 흘러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bgm. Pink Martini - Amado Mio 1. 서향이 작업실에 들어오는 날이었다. 책만 있으면 충분히 혼자 있을 수 있다는 아이의 말에 세훈은 새로 개통해준 휴대폰을 꼭 쥐어준 채 쓰는 법을 다시 한 번 확인받고서 재빨리 작업실로 찾아왔다. 간단한 짐을 꾸려 찾아온 서향을 처음 마주한 그는 얼굴을 보자마자 작게 탄식했다. 세훈 생각보다 더...
어버이날 선물 겸 오늘은 회사 샌드위치 데이기도 해서 연차 나온 김에 부모님 두 분 종합검진을 따라왔다. 처음엔 카드만 주고 집에서 쉬려 했더니 대장내시경은 반드시 보호자가 동행해야 한다 해서, 그 옛날 치과 가기 싫다고 엄마 손에 대롱대롱 매달려 울고불고 개난리를 치던 다섯 살 짜리 딸랑구가 서른살 보호자가 되어 검진에 따라오게 되었다. 아침 7시 반부터...
bgm. The Stylistics - Can't Give You Anything But My Love 1. 동네에 있는 조그마한 1인 쉐프 식당으로 가서 간단하게 반주를 하기로 했다. 생각보다 분위기는 괜찮았다. 다행히 대화도 잘 통했고 취향이나 공통적인 관심사도 겹치는 게 많았다. 나이는 산이 연상이었고, 세훈과 동갑이었다. 매번 동갑 아니면 연하만 만...
99 1. 김종인이 헤어졌다. 왜 헤어졌는지 그 누구도 알지 못했지만, 딱 이틀만 지나면 모두 얼추 알게 될 문제였다. 왜냐, 김준영이 그의 친구였으니까. 물론 준영은 그가 헤어진 걸 어떻게 알았냐면, 엊그제 세훈이 오후 수업을 마치고 집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같이 사는 종인이 눈이 벌게져선 일찍 들어왔다는 것이다. 왜 이렇게 일찍 들어왔느냐 물었더니 대...
bgm. Pink Martini - Amado Mio 1. 라디오 개편을 거치는 과정에서 새 작품 집필 문제로 원래 투입되었던 정규 패널을 더 이상 계속하지 못하게 되었다. 감사히도 아쉬워해주는 청취자들이 많아 오늘 마지막 ‘보이는 라디오’ 방송을 마치고 퇴근하던 길에, 퇴근길을 배웅해주는 팬들을 만나게 되었다. 청취자1 작가님, 이대로 하차하시는 건...
bgm. loveholic - 놀러와 “ 아니라고 할 수 있어? 사실 엄마도 이사님에 대해 잘 모르잖아. ” “ ...... ” “ 물론 나도 오해하는 걸 수 있겠지. 근데 내가 보기엔, 엄마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야. 나는 그렇다고. 엄마는 그럴 수 있어도, 난 그렇게 안 보인다고. ” “ ...... ” “ 내가 괜찮으면 된 거 아니...
간헐적으로 찾아오는 번아웃 + 무단복제와 불법양도거래 씹벌레새끼들 + 혈압관리로 인한 다이어트 + 4년 찬데 새로운 게 끝도 없는 업무 + 남의 연애와 혼삿길에 관심 많은 종자들 + 경쟁과 우울함이 트랜드인 요즘 드라마들 + 입덕한 지 나흘 밖에 안 된 신인배우의 논산행 = 나에게 무기력을 야기한 존재들
bgm. Pink Martini - Amado Mio 1. 작업실에 도착하자마자 못 보던 의자가 도착해 있었다. 이게 뭔가 싶어 털썩 앉았더니, 세상에 승차감이 장난이 아니다. 자야 (소파를 푹푹 누르며) 아니 이게 뭐야? 주소를 보니 전에 세훈과 파주로 드라이브를 갔다가 방문했던 편집샵 매장이었다. 배송 온 기사에게 이걸 결제한 사람이 누구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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