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풀근한 덕에 삼일을 쭉 쉬게 되었다. 오늘은 거의 하루종일 잤고 내일은 반백 년만에 동네 도서관으로 도장 찍으러 갈 생각이다. 물론 매일 아침 출근하기 전 회사 주차장에 차 세워놓고 차 안에서 잠깐 짬을 내 책을 읽긴 하는데, 하루 각 잡고 쭉 읽기엔 내용들이 너무 전문적이라 뭔가 쉬는 날까지 기 빨리고 싶진 않아 약간의 추천을 받고 싶다. 물론 지금...
bgm. mama!milk - a piacere 1. 아이들이 다 빠져나간 후 거실에 남아 숨을 고르고 있던 그의 곁으로 저택 상주직원들이 다가왔다. 이 상황을 사장님께선 알고 계시느냔 물음에 어이가 없어진 설하가 허, 웃으며 쳐다보자 직원들은 여전히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고 있지 못하는 건지 담담한 얼굴로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순간, 직원의 어깨를...
bgm. mama!milk - a piacere 1. 상주 직원들이 퇴근하는 시간에 맞춰 오성열의 자택 앞에 도착했다. CCTV가 안 보이는 구역에 차를 세우고 뒷문으로 들어간 설하는 최대한 직원들이 오가는 길을 피해 이동했다. 소리로 들킬 우려가 있어 굽이 낮은 단화를 신은 그는 뒤꿈치를 들며 조용히 빠르게 움직였다. “ ...... ” 지성이...
bgm. mama!milk - a piacere 1. 2차 공판이 있던 날이었다. 날씨는 먹구름이 끼긴 했으나 간간이 햇살이 숨어있어 그리 궂은 편은 아니었다. 바람은 머리카락 끝을 살랑거릴 만큼 적당히 불었고, 법원으로 향하는 차에 타던 그의 표정도 썩 나쁘지 않았다. “ 양심에 따라 숨기거나 보태지 아니하고 사실 그대로 말하며, ” 가는 길은...
bgm. mama!milk - a piacere 1. 다음 주부터 지방 내려가. 네 자리 햇빛 잘 드는 데로 놔달라 했으니 걱정 말고. “ 얘기 들었어. 지방 발령 났다며. ” “ 뭔 시발 국가직도 아닌데, 평생 서울에서만 일하던 깍쟁이 놈을 하루아침에 지방으로 보내냐. 그러니까 내가 가만히 있으라 했잖아! ” “ 좋게 말하면 안 들을 것 같으니 위에...
bgm. mama!milk - a piacere 1. “ 상대적으로 오세훈 회장의 영향이 적은 자계열사 몇 개의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어요. 이게 그 증거고요. ” 지성은 이틀 안으로 겨우 시간을 맞춰 그의 연구소 근처로 찾아왔다. 연구소 내에서 마주하기엔 위험부담이 컸기에 점심시간에 차를 끌고 나간 설하가 근처 공영주차장에서 기다리던 그를 본...
아빠는 소방관이었다. 내가 태어나기 전, 그가 첫 발령 받은 곳은 동해소방서였다. 삼십 년 가까이 이곳저곳을 옮겨다니며, 엄마가 '서장 마누라'라는 완장을 차기 직전 희망퇴직을 택했다. 누군가의 '아빠'로썬 완벽한 사람이었다곤 할 수 없지만, 국가의 '소방관'으로썬 완벽한 사람이었다. 공무원은 정직이 무기다. 항상 내게 하던 말이었다. 화재 진압 전담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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