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구직중이다. 처음엔 딸 입장에서 이것저것 권하면 그건 시험을 봐야해서 힘들다, 대학을 다시 다녀야 해서 엄두가 안 난다, 그 직종엔 관심이 없다, 공부를 해야하는 게 부담이다 등등 온갖 이유를 대며 족족 거절하는 게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러다 결국 '엄마가 급하지 않아서 그래.' 란 막말을 해버렸는데, 지금 잠든 엄마 옆에서 그가 시도해볼 수 있는...
bgm. pink martini - Amado Mio 1. 열흘이란 시간 중 대부분을 일본 니가타에서 보냈다. 한창 대설이 내릴 때라, 니가타로 향하는 신칸센에선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의 배경처럼 터널을 통과하자 새하얀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하차한 기차역에서 산 사케와 맥주를 마시며 료칸에서 보낸 차량에 몸을 실었다. 소설의 첫 문장처럼 ...
여기가 소돌입니다. <백석사단2>의 민수 할머니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자 저의 최애 해변. 강릉 놀러오면 소돌 와보세요. 조용해요. 사람 별로 없어요. 그거 말곤 내세울 게 없지만, 토박이에겐 최고의 장점이랍니다.
bgm. Perry Como - And I love You So ★★★★★★ 1. 찬열 신부 봤어? 자야 아니. 예뻐? 찬열 어. 살면서 봤던 사람 중에 장태영 다음으로 예뻐. 자야 네가 장태영을 어떻게 봐. 찬열 저번 달에 현장 대타 나갔다가. 세훈의 결혼식 날이었다. 그나마 봐줄 법한 검은 정장 하나 꺼내 입어 버스 타고 호텔 앞까지 도착하니, 괜...
여러분, 한글2022에선 '국민학교'란 단어를 못 쓰는 거 아시나요? 알고 계셨어요?? 지금 어떻게든 국민학교란 단어를 쓰려고 국민이랑 학교를 띄어쓰기해서 붙여보기도 하고 하나하나씩 다 띄어서 붙이기도 했는데, 그럴 때마다 귀신 같이 '초등학교'로 바뀌네요? 그래서 '국민학교를 졸업한 오세훈씨께서 특별히 부탁한 <숫자송>을 완창했다.' 라는 문장...
<섹피넬>을 업로드하기 위해 재검토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2014년의 나는 약간 불쌍할 정도로 세상의 중심이 '사랑'이었고 애정에 목 말라 있었으며 외로움에 쉽게 무너지는 인간이었다는 것이다. 무슨 글을 타인과의 연애 감정 없이는 더는 살 이유가 없을 것처럼 써 놨다. 그때의 불안정한 정신만이 쓸 수 있는 애절한 글귀들을 대고 말고 막 집어넣...
bgm. mama!milk - a piacere 1. 본가에 도착한 향은 대문을 들어서자마자 깨달았다. 그나마 하나 있는 도피처였던 이곳에도 절 반겨준 이는 없단 걸. “ 왔어요. ” “ 연락받았다. ” 시가에서 도망치듯 나와 본가로 돌아온 자신에겐 반가움보다 실패자라는 낙인들이 가장 먼저 그를 반겼다. 기어이 네가 이 사달을 내는구나, 라는 ...
bgm. Pink Martini - Amado Mio 1. 말로만 듣던 용민의 등판이었다. 용민 야. 김민수. 그가 전교생에게 배척당하길 바라던 용민은 얼마 전부터 친구가 생겨 그들과 함께 다니는, 쉽게 말해 학교생활을 편하게 하는 민수가 눈엣가시였다. 그의 할머니가 운영하는 가게에 다녀온 후로 은연중에 따돌리기 시작하던 용민은 제가 계획한 것과...
엊그제 사주를 봤다. 남자운이 불안해 비혼을 권하지만 사람 일이란 건 혹시 모르니 결혼이 하고 싶어지거든, 결혼하기 좋은 인생 베스트 해는 26년이며 회사일 빡친다고 때려치고 사업했다간 깡통 찰 거란 얘길 들었다. 지금 내 직업이 나보단 내 배우자에게 어울리는 직업이라, 사내연애를 했을 수도 있단 말에 난 경악을 금치 못했고 초년에 금전운이 좋지 못해 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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