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자우림 - 스물다섯, 스물하나 1. 회의를 하는 내내 서향은 집중하지 못했다. 지난 주말 동안 써온 글에 대해 설명하는 데에도 자신감이 없어 보였고, 자야가 시험 삼아 어느 부분에 안 좋은 평을 하면 서향은 평소와 달리 본인의 의견을 너무 쉽게 굽혀버렸다. 마치 아무 관계없는 남의 글을 소개해주는 것 마냥 오히려 자야에게 다시 수정하겠다며 사과까지...
bgm. 프라이머리&오혁 - Bawling 1. 세훈 또 나만큼 잘생겼네. 자야와 영의 시선이 동시에 부딪힌다. 세훈은 제 앞에 서있는 남자의 첫인상에 다시 한 번 텐션이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러곤 털이 바짝 선 고양이 마냥 새초롬한 눈빛으로 자야를 쳐다보더니, 자야는 그의 엉덩이를 토닥이며 빠르게 달래주었다. 자야 그래도 오빠가 세상에서...
개도 안 걸린다는 여름 감기를 몸살로 걸려, 주말 내내 약에 취해 헛소리하다 기절하기를 반복했다. 이미 닫혀 있는 베란다 문을 보며 현관문 닫아야한다고 반복하던 나의 헛소리에, 그저 별 말 없이 이마를 꾹 눌러 다시 재워버린 엄마의 노고에 감사를 드릴 뿐이다. 출근하면 하루종일 에어컨 밑에서 도면 짜고 야근할 때도 에어컨 밑에서 일하다가 집에 와서는 선풍기...
bgm. She & Him - She 1. 마지막에 차에 탄 아이는 집에 도착할 때까지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눈치 보이는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나머지 두 아이는 학원이 어쩌고 숙제가 저쩌고 하면서 21세기 대한민국 초등학생들의 비애를 토로했다. 영은 그렇게 힘들어서 어떻게 하냐며 곧 마흔을 앞둔 이가 이제 막 초등학교 졸업을 앞둔 아이들의 ...
bgm. 안예은 - 품행제로 ★★ ★ ★ ★ 1. 생각보다 난희의 집엔 책이 별로 없었다. 있다고 한들 대부분이 그림책 아니면 동화책들뿐이었다. 5년이란 긴 세월동안 별의별 책은 모두 섭렵한데다 <삼국지>를 몇 번이나 완독한 솔눈의 입장에선 이해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하지만 그 또한 제가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가 있을 테니 솔눈은 굳이 ‘왜 책...
며칠 전부터 21살 때부터 지금까지 10년을 쓴 컴퓨터가 미치미치해서 불안한 마음에 저장해놓은 글들을 갠카에 옮기고 있는데, 노트북을 사려니 대체 뭘 사야할 지 몰라서 머리가 빠개질 것 같다. 혹시 노트북 쓰고 계신 분이나 노트북 잘알님들이 계신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1. 게임 아예 안 함. 2. 워드도 안 씀. 3. ONLY 문서작업&인터넷 뭘 ...
요즘 강릉에 여행 브이로그 찍으러 온 사람이 많은데, 이미 현지인들은 잘 안 가는 곳에 가서 현지인 맛집이라며 맛있다고 먹고 나오는 걸 보면 현지인의 심정은 그저 마음이 아프다. 강릉 여행이라면서 '금학 가서 칼국수 먹고 테라로사 가서 커피 마시고 제고 밑 편집샵 몇 군데 간 걸로 여행 잘했다~' 하는 안타까운 자들을 보며, 30년차 강릉 토박이로써 강릉여...
bgm. Pink Martini - Amado Mio 1. 하필 주말 아침에 너무 일찍 눈을 떠버렸다. 천장을 바라보며 한참 동안 넋을 놓은 채 잠든 세훈의 머리카락만 만지작거렸다. 그 나른함이 좋아 잠이 다 깨었는데도 좀처럼 그의 품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자야 (두 눈을 감은 채) ...... 그렇게 한참을 더 주말 아침의 평화를 만끽하다, 결...
bgm. Gipsy Kings - Volare (Nel Blu Di Pinto Di Blu) 1. 대놓고 왕따를 시키는 건 아니었다. 그렇다고 그 집단에 내가 속할 수 있는 건 더더욱 아니었다. 은따. 그 정도. 그들은 대놓고 날 따돌리지는 못하고 그저 자기들의 소속 집단 안에 받아들여주지 않는 걸로 경계심을 쌓아갔다. 사람 관계에서 한쪽의 일방적인 노력은...
bgm. Pink Martini - Amado Mio 1. 새벽에 일어나 동 트는 걸 보며 요가매트 위에 섰다. 한국에서 배웠던 루틴을 기억해 머릿속부터 비워내기 위해 명상으로 수련을 시작했다. 태영 ...... 마음 깊이 묻혀있는 진리의 소리를 깨워 긴 숨을 내쉬며 ‘옴’을 밖으로 끄집어낸다. 다시 큰 숨을 몰아쉰 후 ‘옴’의 소리를 길게 내뱉...
bgm. The Brummies - Sunshine 1. 솔눈은 처음 보는 이가 등장하자 당황했는지 도통 세훈에게 딱 붙어 떨어질 줄 몰랐다. 고목나무의 매미 마냥 매달려 있는 게 여자의 눈에도 흥미로웠는지 여자의 시선 또한 솔눈에게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두 사람의 시선 충돌에 가시방석인 건 자야였다. 자야 제 조카인데, 교육문제 때문에 서울로 잠시...
bgm. Leslie Cheung - A Thousand Dreams Of You 1. 눈을 뜬 순간 계속 곱씹게 되었다. 어젯밤 있었던 순간들 전부를 말이다. 영 ...... 뭐지, 이 남자. 한 마디로 장난이 아니다. 젊은 애와 잠자리했을 때만 느낄 수 있던 힘 있는 다급함만이 답이 아니었단 걸 어제부로 깨달았다. 차안에서 보였던 모습은 온데...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